어느 날, 알폰소와 방과 후에 점심을 먹으러 알폰소 집에 놀러갔습니다.

집을 들어서자 마자 느껴지는 이 맛있는 냄새!! 

무엇인고 하니 알폰사엄마의 빠에야가 익어가고 있었지요 :)

"우와 나 오늘 빠에야 먹는거야??!! 야호야호!" 


빠에야는 보통 항상 2인분부터 팔고, 따빠(Tapa, 작은 접시에 담아 파는 요깃거리)로도 팔지만 왠지 혼자 사먹기에는 멋쩍어서 스페인에 온 지 한참이 되었지만 한번도 안 먹어 봤었어요. 그런데 운 좋게 요리 잘하기로 소문난 알폰사엄마의 빠에야를 먹게 되었지요! 알폰사 엄마의 빠에야가 아니었다면 저는 스페인 생활 내내 빠에야 한번 안 먹고 한국에 돌아가는 바보가 될 뻔 했다는...





빠에야는 스페인의 대표 음식 중의 하나이며 리조또와 함께 유럽인들이 즐겨 찾는 쌀요리입니다. 쌀을 주재료로 보통 육류, 해산물, 야채가 골고루 들어가며, 올리브 오일과 마늘, 토마토, 사프란이 들어가서 향이 독특한 음식입니다. 리조토는 보통 질퍽한 느낌이 있고, 볶음밥은 너무 거친 느낌이 있다면, 빠에야는 딱 적당히 찰진, 잘 지어진 밥 맛이랄까요.  

스페인이 유럽의 동양이라고 불린다는데 아마 우리처럼 쌀을 이용한 요리나 국물요리, 마늘을 사용한 요리가 많아서인가 싶어요. 우리 입맛에도 아주 잘 맞는 음식이에요. 


어쨌든

알폰사 엄마의 빠에야를 맛 본 이후로 빠에야를 좋아하게 되었지만, 

처음 맛 본 빠에야가 너무 맛있어서 다른 빠에야는 저의 급고급화된 입맛에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래서 

"엄마 빠에야 또 해주세요" 해서 또 먹고, 또 먹고...... 염치없는 주히쵸이 빠에야 귀신ㅋㅋㅋㅋ

그러다가 문득 '아~ 한국 가면 알폰사엄마 음식이 얼마나 그리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드디어! 빠에야 만들기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우하하하하하하! 



자, 

혼자만 알고 싶은 알폰사엄마의 비밀레시피를 공개하겠쒀요. 



빠에야 (네명이 넉넉히 먹는 분량



재료1  

쌀 500g, 잘 익은 토마토 큰 것 2개 또는 작은 것 4개, 초록 피망 1/2-1, 양파 1/4개, 돼지살코기나 닭고기 500g, 대하 10마리(오징어를 넣어도 되고 좋아하는 다른 해산물을 넣어도 되요)


재료2

안매운 고춧가루(?기산떼) 100-150g

색깔내는 가루(Colorante) 한 티스푼 좀 가득(작은 봉지1, 생략해도 맛차이x) 

소금 원하는 양만큼 (한 티스푼 좀 가득) 간을 보고 입맛에 따라 조절하세용

올리브오일 100ml

물 1리터 (쌀 양의 2배가량) 


* 그 외 준비사항 : 두꺼운 후라이팬 

(빠에야 전용 후라이팬도 있다고 하는데 있으면 좋고 없어도 괜찮아요. 눌러붙지 않는 좀 두꺼운 좋은 팬을 준비하세요)  




1. 재료 손질



고기는 엄지손가락 한마디 정도로 썰어주세요




준비한 야채들도 모두 썰어줄거에요


알폰사 엄마는 사진처럼 마늘을 깍둑 썰기하셨습니다.

 양파와 피망도 썰어줍니다.  

 



재료 손질 완료!




  2. 뜨끈한 물 준비



재료를 손질하고 나면 물냄비를 불에 올려놓습니다.

팔팔 끓는 물이 아니라 뜨끈한 물을 넣어줄거에요. 



3. 조리







모든 재료가 흐물흐물 해지도록 적당한 불에서 계속 볶고,

재료를 첨가할 때마다 계속 해서 잘 섞어줍니다.






색깔내는 가루와 소금을 넣어줍니다. 

* 소금은 입맛에 따라 적당한 양을 넣어주세요. 알폰사엄마가 넣은 소금의 양은 사진으로 참고하세용.

(보통사이즈의 손... 입니다 아하하)


* 원래 원조는 아사프란 을 넣어서 색을 내는데, 금사프란이에요. 너무 비싸요.

하지만 아사프란이 없다고 빠에야 만들기를 포기하지 마시어요. 보통 가정에서도 색깔내는 가루로 색깔을 냅니다.

색깔내는 가루가 없다고요? 괜찮아요. 맛에 차이가 없대용.

제가 없이 해봤는데 쌀색깔이 선명한 주황색이나 노랑색이 아니라 허여멀건할 뿐이지 맛에는 진짜 차이가 없어용. 



대하넣기. 


쌀 익히는 데에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쌀을 어느정도 익힌 뒤에 새우를 넣어줍니다.

새우도 위아래 모두 빨갛게 잘 익게끔 뒤집어주었어요.




<알폰사엄마의 요리TIP>

재료가 골고루 익도록 가끔 뒤집어주세요. 

그리고 팬을 좌우로 흔들어주면 재료들이 다시 자리를 잡고 평평하게 됩니다..

아 ... 설명하기 힘드네요;;




쌀이 찰지게 다 익고 나면!!



야호!!!!!!!!!!!!!!!!!!!!



빠에야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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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사의 비밀키친! 


재미로 만들어본 첫번째 티져 영상! 

나의 스페인 엄마, 알폰사 엄마와 함께 하는 스페인 요리 클래스!

나만 알고 싶은 비밀레시피를 모두와 함께 나누겠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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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스의 가죽공장 -

0. 전체 일정 : 5월 27일~6월 1일 (5박 6일)

1. 여행루트 :  말라가-세비야-마라케시-페스-쉐프샤우엔-탕헤르-알헤시라스-말라가

2. 이동 정보

 

(1) 스페인 내 이동

 

말라가-세비야

- 버스 : Malaga Estacion de Autobus(Vialia) – Sevilla, Plaza de Armas

           (2시간 30-45분 소요) 9:00/12:00/15:00/17:30/20:30 출발

           (4시간 소요) 18:00 출발

           *가격 : 편도 17.56유로, 왕복 31.69유로 (12:00, 20:30 버스는 22.25유로, 40.24유로)

           * 자세한 정보 : 알사 www.alsa.es

 

말라가-알헤시라스, 타리파 이동 정보는 www.avanzabus.com 에서!

카풀!  우리가 선택한 방법

   : 행선지가 같은 사람과 함께 차를 타고 가는 것으로 일정에 잘 맞는다면 저렴하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고, 새로운 친구를 만들 수도 있다. 스페인 현지인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현지 연락처가 없는 사람들은 온라인을 통해서만 약속 잡기가 조금 힘들 수도 있다.

   : www.blablacar.es  (스페인에서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

  : www.carpooling.com / www.carpooling.es   (다른 유럽지역에서 많이 이용)

  : www.amovens.com

 

 

세비야 시내에서 공항까지 가는 법

- 공항버스 : Linea EA, 4유로, Plaza de Armas(플라자 데 아르마) 에서 출발 약 35분 소요

linEA_01

* 버스 출발 시간 확인 필수!

  2013년 4월 27일부터 새로 확정된 시간표!

  http://www.tussam.es/fileadmin/uploads/pdf/FolletolineaAeropuertoabril2013.pdf

* 자세한 정보 : www.tussam.es

 

 

 

2) 스페인에서 모로코로, 모로코에서 스페인으로

 

스페인에서 모로코, 모로코에서 스페인으로 이동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항공과 선박 중 선택.

항공이나 선박 둘 중에 무엇을 선택하건, 첫 번째는 비용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겠지만, 큰 차이가 없다면 항공이 좋다.

 

저렴한 시기에 미리 항공권 예약하는 것을 추천!

- 항공 : 세비야-마라케시 / 바르셀로나-페즈(페스) / 발렌시아-페즈(페스) 가 주로 저렴했다! 

         : 라이언에어 www.ryanair.com / 스카이스캐너 www.skyscanner.com 에서 확인!  

 

- 선박 : 주로 스페인 타리파(Tarifa) 나 알헤시라스(Algeciras)에서 출발해서 모로코 탕헤르(Tanger) 에 도착한다.

         : www.frs.es 에서 선박 주요경로와 대략적인 가격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방문한 도시를 다시 가지 않으려면 인(in), 아웃(out) 도시를 다르게 설정해서 적절한 교통수단을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보통 모로코 여행경로는 남에서 북으로, 혹은 북에서 남으로 이동하는데, 내 경우에는 모로코 남부에서 북부로 이동하는 경로를 택해서, 세비야에서 마라케시로 항공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마라케시에서 육로를 통해 이곳 저곳을 여행한 뒤, 마지막 거점인 북부해안도시 탕헤르에서 선박을 타고 스페인 알헤시라스로 돌아왔다.

 

 

모로코 탕헤르(탄지에르)에서 스페인으로 선박 이동

- 탕헤르의 새로운 항구인 Tanger MED 에서 스페인 알헤시라스 Algeciras로 이동

- 선박 탑승권은 인터넷으로 예매할 수도 있고, 현장에서 구매도 가능하다. 가격은 270~380DH(약25~38유로)

- 역에 들어가면 어김없이 행선지를 물어보며 삐끼들이 접근한다. 과감히 무시하자! 실제 선박회사들은 모두 창구에 자리하고 있으니 절대! 가격 흥정하지 말자! 창구로 직행해서 각 창구에서 가격이나 시간을 물어보고 결정한다. 삐끼들이 진짜 선박회사들의 중간상인인지 아니면 그냥 가짜 종이티켓 팔아먹는 사기꾼들인지 잘 모르겠다.

- 현장에서 구매할 경우, 인터넷 예매사이트가 없는 저렴한 선박을 이용할 수 있다. 4-5개의 선박회사가 있고, 인터넷에서 못 본 회사가 그 중 2개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모로코의 특성상 진짜 가격은 파는 사람 빼고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정말 싼 건지는 모르겠다.      

- 제일 괜찮은 페리 http://www.frs.es/  (예매 가능, 인터넷 예매사이트가 있는 선박을 이용할 생각이라면 미리 예매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현장에서 가격을 물어봤는데 1-3유로 더 비싼 값에 불렀다.)

- 우리는 처음보는 저렴한 선박을 이용해서 2명이 550DH를 냈다. 저렴해서인지 절대! 절대로! 시간을 엄수하지 않는다. 도착시간이 중요한 사람들은 무조건 피할 것. 혹은 정말 넉넉하게 시간여유를 가지고 출발할 것.  (그리고 550DH이 저렴한건지 확신할 수 없다. 가장 저렴하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믿고 싶었고, 한편으로는 더이상 흥정하기 지쳐서 그냥 속아준 셈이다…..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부를 때 최종 상한선으로 이용하면 유용할 듯!)  

 

 

모두 안전하게 즐겁게 여행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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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인도의 아쇼카왕은 모든 국민들이 최소한 다섯 그루의 나무를 심고 돌보아야 한다고 선포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치유력이 있는 약나무와 열매를 맺는 유실수, 연료로 쓸 나무, 집을 짓는데 쓸 나무, 꽃을 피우는 나무를 심을 것을 권장했다. 그리고 그것을 '다섯 그루의 작은 숲' 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Un rey antiguo de India, Ashoka, declaró que todo el pueblo había debido que plantar cinco árboles y cuidarlos. Se recomendó las variedad de árbol - uno con el funcionamiento de medicina natural, otro de lo frutal, otro para combustible, otro para construir casas, el último de lo floral. Y se difunde que los llamó ´Un pequeño bosque de cinco árboles'.  

 

나는 이 일화가 참 좋아서 벼르고 벼르다가 드디어! 날씨 좋은 말라가에서 '세 그루의 작은 숲 가꾸기'를 시작했다. 

Me gusta mucho esta anécdota que solía pensar hacer un dicho bosque. ¡Por fin! He empezado a cultivar mi propio pequeño bosque de tres árboles. Aunque son plantas.. pero bueno! ;) 

 

첫 번째, 스위트 바질. La primera planta, albahaca dulce itali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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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이 좀 더 자잘하고 성장속도가 요리용 바질보다는 조금 더디다. 그래도 병충해만 조심해주면 말라가의 좋은 날씨에서는 별 탈없이 잘 자라는 것 같다. 어설픈 내가 키웠는데도 키도 많이 자랐고 잎도 풍성해졌다.

Los petales son pequeños y la velocidad de crecimiento es un poco lento que albahaca de cocina. A pesar de ello, si lo protejo bien contra los daños por mal insectos, me parece que crecería bien sin dificultad. Pese a que yo he criado inhábilmente, la planta se ha estrirado y es abundante de hojas ahora.    

 

두 번째, 요리용 스위트 바질. La segunda, Albahaca de coc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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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재래시장에서 들여왔다. 요리용이라 잎이 좀 더 크고 줄기도 두껍다. 파는 분 말에 의하면 쑥쑥 자란다고 하는데 좀 더 지켜봐야겠다. 이 녀석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ㅋㅋㅋ 쑥쑥 자라거라 으흐흐흐

Hoy la traje del mercadillo. Como la que para cocinar, las hojas son más grandes y el tallo es más gordo. Según lo que dice la vendedora, se cria a ojos vistas que la veré luego. Tengo en ésta depositadas grandes esperanzas.. jajaja ¡Te crece fuerte y bien, mi árbolito! 

 

세 번째 화분은 아직 화분 키우는 데에 서툴러서 지금 있는 두 화분들과 적응하면서 좀 더 친해지고 나면 들여올 생각이다. 이왕 키우는 거면 죽이지 않고 잘 키우고 싶기 때문에, 각 식물마다 어떤 특성이 있는지도 알아보고, 그에 맞는 화분을 놓을 적당한 장소도 생각해보고, 내가 충분히 가꿀 수 있는 나무인지,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지까지도 고려해야 하지 싶다. 아직은 다 조심스럽지만, 이런 과정을 여러 번 거치다 보면 나중에는 어렵지 않게 관리할 수 있게 되겠지?  

Sobre la siguiente, he de llevarla un poco luego mientras me adapto y intimo con las dos plantas que ya tengo. Una vez que determiné criar, quieo hacerlo bien, por eso, supongo que tengo que averiguar qué diferentes caracteres de cada planta tiene , dónde la situaría pertinentemente, si no es el tipo difícil para que yo cuido y además si se conviene a mi manera de vida cotidiana. Todavía estoy muy reservada a todos pero si experienciaría estes procesos unas cuantas veces, podré manejar todos expeditamente, no? :)         

 

아마도 세 번째 화분은 레몬그래스나 박하, 아니면 또 바질이 되지 않을까 싶다. 결국 약, 꽃, 연료, 집 다 필요없고, '먹는 거' 열리는 나무만….키우고 있다. '숲'이 아니라 '밭'이라고 불러야 할까… 아무튼 바질로 건강에 좋은 음식도 만들어 먹을 수 있으니 약나무의 기능도 하는 셈이고, 마찬가지로 바질향을 맡으면서 기분도 좋아지니까 꽃나무도 키우는 거나 마찬가지다.

(괜히 '숲' 이라고 부르고 싶어서…ㅋㅋ)

Quizás la tercara planta sería hierba de limón o menta, o otra albahaca más. Definitivamente, no me importen medicinas ni flores ni combustible ni casa y solo los árboles frutales para comer crío yo. :p ¿Debería de nominarlo como ´la huerta'? …jajajaja

Pero, da igual porque pueda cocinar las comidas saludable con albahaca como funcionando como medicina natural y yo me siento bien al olerla que puedo decir que tengo un árbol floral.

 

흙때 낀 손톱 Uñas con los churretes de tier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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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장에서 흙을 사와서 좀 더 큰 화분으로 옮겨 심으면서, 문득 이게 얼마 만에 흙을 만져보는 건가 싶었다. 마지막으로 흙을 만졌던 게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초등학교 때가 마지막이었을 거 같다. 그간 걸스카우트 캠프에서 흙 땅 위를 열심히 쏘다니긴 했지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고 그럴만한 작은 여유도 가지지 않았던 것 같다. 오늘 작은 화분에 들어가는 흙 한 줌이었지만, 고운 흙을 조물거리며 자연과 교감하는 기분이 들었다.

Cuando estuve moviendo las plantas a otras macetas más grande, intenté revivir lo último momento cuando había tocado la tierra con la mano. No me recuerdo bien pero … talvez, cuando iba a colegio…  Entretanto fui a muchos campamientos de Girl Scout pero, no he dado muchos sentimientos al acto de tocar tierra. No traté a tener vagar de disfrutar el ambiente con tranquilidad tampoco.. 

Aun con un puñado de tierra para una maceta pequeña, me sentí como si comunicaba con la naturale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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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는 세 번째 화분도 들여오고, 모두 분갈이도 해주고, 삽목도 해줘야지

아직 서툴지만 사랑으로 키워주겠어 ;)

En la semana que viene, voy a traer la tercer maceta y mover todos a nueva maceta más ancha y honda.

Las criaré con mi amoooor ;)

 

세 그루의 작은 숲 <3

El pequeño bosque de Tres árboles <3

 

 

바질 키우기 공부공부 :) 아 존경스러운 분들.

http://blog.naver.com/nang419?Redirect=Log&logNo=100136128475

http://blog.naver.com/beatusvir?Redirect=Log&logNo=90145338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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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다. 오늘 부로 나는 만 25살.

스페인에서 맞은 나의 25번째 생일. 부활절 주간이라 도시 전체가 계속 떠들썩해서 이른 아침인데도 환청인 듯 탬버린 소리를 들으며 눈을 떴다. 공기가 차가워 이불 밖으로 나오기가 참 싫어 팔을 어찌어찌 뻗어 핸드폰 시계만 잠깐 확인하고 다시 이불 속에서 몸을 비벼댔다. 오래된 집이라 저 높이 있는 천장을 멍하니 보다가 그대로 누워 한참을 엉엉 울었다. 더 이상 팔리지 않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라는 여자 나이가 왔기 때문은 절대 아니다. 엄마의 미역국을 못 먹어서도 아니고, 외로워서도 아니었다.

 

지금까지의 삶과 앞으로의 삶이 너무나 감격스러웠다. 삶의 여러 조각들이 모두 각자의 색으로 반짝이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내 마음 속에 작은 집들을 짓고 살고 있다. 그리고 그들과의 희로애락의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지금 내 삶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 주변에서 나에게 사랑을 주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면서도 받는 사랑에 비하면 내가 너무 이기적이기만 한 사람인 것 같고, 현재의 내 역량이 내가 주고 싶은 사랑의 크기를 충분히 감당하지 못하는 것 같아 속상하기도 했다.

내 삶을 아름답게 수놓고, 언제나 나를 북돋아주고 성장하도록 하는 그들은 다른 어떤 훌륭한 사람들보다도 나에게 영웅이다. 오늘 나의 영웅들에게 진심을 담아 무한한 영광과 감사를 드린다.

 

특히 나의 가족들에게..

엄마, 아빠, 언니 그리고 삼촌, 숙모! 작은 딸 이제 만25년 살았습니다. 천방지축 요란한 저 때문에 고생이 많습니다. 이렇게 제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 다 당신들 덕분입니다. 내 행복만 너무 찾으며 사는 것 같아 미안해지네요. 아직은 내코가 석자라는 핑계로 살지만, 저도 당신들에게 가끔은 기댈 수 있는 어깨를 내어주고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습니다. 어떤 수단을 써서 표현하더라도 충분하지 않을 만큼 많이 많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귀하에게 마음으로 감사패 전달합니다! 감사패 실물은 현재 재단 사정상 추후에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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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시또가 준 손수 채색한 상자. 이거 아까워서 쓰겠나. 너무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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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e Forever my family, my Andalucia and MY SPAIN. THE BEST OF SPAIN.

나의 스페인 가족 알폰사 엄마, 알폰소 아빠, 알폰시또 에게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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