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도바] 코르도바 대표음식, Salmorejo (살모레호)
4박 5일간 코르도베사(코르도바 사람) 친구를 따라 코르도바에 갔다왔다.
스페인에 와서 말라가 이외의 다른 곳을 처음으로 가보게 되어서 매우 설렜고, 설렜던 만큼 즐겁고 행복했다.
내게 좋은 추억을 선물한 코르도바에서 가장 기억남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Salmorejo(살모레호)’ 라는 음식이다.
살모레호는 토마토와 빵, 올리브유, 마늘, 식초가 들어간 차가운 토마토 크림인데, 코르도바가 살모레호의 원조이다.
가스파초보다 조금 진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살모레호는 으깬 삶은 계란과 얇게 썰린 햄과 함께 먹는다.
친구 어머니에게 듣기로 살모레호는 사람들이 오래되서 눅눅해진 빵을 버리기 아까워서 만든 음식이라고.
코르도바 가기 전부터 말로만 듣던 살모레호를 먹으려니 음식 앞에서 나답지 않게 사뭇 긴장을 하기도 했다.
사실 말라가에서 먹어 본 오징어 튀김, 츄러스, 각종 따빠들은 맛이 매우 독특하다거나 스페인이 아니면 먹어볼 수 없는 음식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살모레호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름에, ‘차가운 토마토 크림’ 이라는 게 도대체 어떻게 생긴 건지, 주스처럼 마시는 건지 아니면 다른 요리를 할 때 넣는다는 건지 어떻게 먹는 건지도 예상이 안되었다.
분명 인터넷 검색만 하면 어떻게 생긴지 어떻게 만드는지 모든 정보가 나와있을 것을 짐작했으나 내가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서 호기심 그대로 유지하고 코르도바로 출발, 첫째날 점심, 살모레호 앞에 앉았다. 야호!! 어떤 맛일까? 두근두근
친구 어머니께서 해주신 홈메이드 살모레호
처음에 사진 찍을 때는 계란과 햄을 저렇게 조금씩 가운데에만 올렸지만 나중에는 엄청 넣고 서너 그릇은 뚝딱 먹어 치운 것 같다.
매우 스페인 사람 같은 식사를 즐겨보자 싶어서 조그만한 맥주도 하나 준비.
빵, 하몬 세라노, 치킨 스테이크
빵을 살모레호에 찍어먹기도 해보고 친구 어머니가 하시듯 푹 담궈서 먹기도 했다.
살모레호와 함께 먹는 Jamon Serrano (하몬 세라노) 는 산간지방에 사는 흰돼지 고기를 사용한 햄이다.
오랜 기간동안 건조와 숙성의 단계를 거쳐서 햄이 되는데 굽거나 요리하지 않고 날 것처럼 먹는다.
베이컨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베이컨보다는 훨씬 덜 느끼하고 적당히 짭짤하고 쫄깃쫄깃한 치감도 좋았다.
맥주 안주로 정말 제격인 듯.
전날부터 만드는 과정을 지켜봤는데 어렵지 않고, 또 독특했다.
이제부터 만드는 과정을 알아보자
코르도베사 뻬빠 아주머니가 알려준
밖에서 사먹는 것과는 비교도 안되게 훨씬 맛있었던 홈메이드 살모레호 레시피 공개!!
손수 적어주신 살모레호 요리법 <3
살모레호 (Salmorejo) 만들기
재료 : 빵, 토마토, 마늘, 소금, 올리브유
재료를 모두 담을만한 움푹한 그릇도 준비한다.
1. 하루나 이틀 지난 약간 눅눅해진 빵을 뭉텅뭉텅 조각낸다. 손가락 한마디 정도 크기, 아니면 그것보다 크게 자르시는 듯 했다.
2. 음식 양이나 기호에 따라 마늘을 1-2개 다져 넣는다.
3. 소금을 한 줌 넣는다…(?고 되어있는데..그런가…@@ 으악)
4. 토마토 껍질을 벗기고 빵처럼 뭉텅뭉텅 썬다.
5. 조각낸 토마토와 빵, 소금과 마늘을 함께 넣고 섞는다.
5번까지 한 상태
6. 섞은 채로 냉장고안에 넣어 하루밤 재운다.
7. 다음날 주황색 슬러시처럼 될 때까지 올리브유를 조금씩 넣어가면서 모든 재료를 간다.
8. 싱거우면 소금이나 올리브유를 더 넣고 잘 섞어준다.
완성된 후 식탁에 차가운 상태로 내기 위해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9. 살모레호는 차가운 상태로 식탁에 내고, 삶은 달걀과 햄, 빵을 곁들여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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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밤 엄마가 준비해 둔 살모레호를 살짝 꺼내와서 보여준 라라
너무 귀엽잖아ㅏㅏㅏㅏㅏ 헤헤헤헤